그냥 우리끼리 살게 해 주세요.

신정훈

  예전에 최지우가 나온 올가미라는 영화가 있었다. 솔직히 나는 TV에서 대강 봤고 별로 재미도 없었다. 그런 시어머니가 진짜로 있을까? 내가 대학교에 다닐 때 이종환이라는 교수가 늘 하는 말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빼앗아 갔다는 생각을 늘 한 구석에 하게 마련이란다. 아들이 다 커서 다른 여자에게로 갔으면 이제 새 여자와 함께 잘 살기를 바래야 하는데, 어떻게든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이런 어머니의 눈에는 아들이 여전히 아이로 보여서, 아들이 하는 일이 사사건건 간섭을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가? 그렇다. 그것이 야훼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야훼가 정말 우리 인간을 만들어 주었다면, 고맙다. 덕분에 이 신기한 우주라는 곳에서 태어나서 재미있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인류를 그만 놓아 주기 바란다. 진정한 부모라면, 자식을 언젠가 떠나 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야훼가 하는 꼬라지를 보면 아주 저질 부모이다. 그가 내세운 첫번째 계명이 자신 말고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인 것으로 안다. 즉 내가 너희들을 만들었으니 너희들은 다른 데로 가지 말라는 거다. 아들이 다 커도 다른 여자 만나지 말고 집에 계속 있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나(엄마)만 바라보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이다.

  야훼는 우리 인간이 무슨 아무 판단도 못하는 한 살바기 아기인 줄 아는가? 물론 우리 중에는 멍청한 인간도 많지만, 전체적 지성은 대단하게 발전했다. 우리는 태양계의 끝까지 탐사선을 보낼 수 있고, 화성의 표면을 돌아다니는 로보트도 만들었으며, 생명의 역사 상 최초로 다른 천체인 달에 발을 딛었다. 우리는 헌법이라는 것을 가지고, 우리 전체의 행복과 정의를 위해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야훼는 이런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처리한다. 그것도 인류를 위한 기준이 아닌 순전히 자신을 위한 기준이다. 즉, 자신만 참고 넘어가 주면 아무도 손해 보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수를 안 믿지만 늘 다른 사람을 도와 주고, 기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야훼는 이런 사람도 지옥에 보낼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삼류 저질 신이 이런 게 다 있나? 이 인간보다 못한 저질 존재야, 너만 참으면 만사가 평안하지 않느냐? 너만 간섭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평안히 살다가 편안하게 죽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야훼를 정의가 가득한 신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야훼는 암살자나 닌자[忍者] 같은 존재이다.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절대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시험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보이는 곳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인간에게 별 짓을 다 한다.  야훼가 뭔데 사람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가? 인간을 만든 부모여서? 왕이어서? 오늘날 우리는, 부모라도 자식을 멋대로 할 수 없음을 잘 안다. 자식이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을 때려 죽인다면, 그 부모는 아마도 사형이나 무기 징역에 가까운 벌을 받고, 사회적으로도 매장될 것이다. 왕이 있는 국가에서도 법에 따라 사형을 집행하지, 왕의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자리에서 사람을 마구 죽일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인간을 만들었다면 이제 인간들 스스로 자신의 앞가림을 하며 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정 인간이 걱정된다면, 야훼 당신이 만들었거나 당신의 무리들인 초자연적 존재들, 마귀, 사단 이런 것들이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데려 가라. 그래서 우리 순전히 인간의 이성과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우리가 살게 해 달라. 정 인간을 떠나서 못 살 정도로 심심하다면 다른 행성에 가서 인간 비슷한 거 하나 더 만들어서 키우며 놀아라. 태양 같은 항성(恒星)이 우리 은하에만 천 억 개나 있다. 이렇게 넓은 우주를 만들어 놓고 왜 이 지구에서만 맴도나? 다른 데 가서 놀아라.

 예수가 했다고 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다. 베풀었으면 돌려 받으려고 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런데 야훼는 자기가 인간에게 해 준 만큼, 인간에게서 돌려 받고 싶어서 참지를 못한다. 어떻게 자기 아들보다도 못한가. "내가 너희를 만들었으니, 너희는 나를 절대로 잊지 말고, 항상 나를 떠받들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아니면 나는 너희들을 (일단 죽고 나면) 절대로 용서하지 못하며, 지옥에서 영원히 고문할 것이다." 아, 정의와 사랑이 넘치며, 자기 중심적이고, 절제를 모르며, 잔인하고, 고집불통인 야훼여. 

Copyleft 2008 Sin Jeong-hun

홈 페이지로 돌아가기

신정훈의 글 목록

외부 참고 링크

전쟁, 살인, 억압, 차별을 정당화시키고 어린이를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세뇌시키고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모든 종교에 반대합니다.
인종과 남녀 차별적 내용이 담긴 성경을 아직 판단력이 없는 어린이에게 읽도록 강요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크리스트교의 압력으로 지금은 살 수 없는 책이지만 어떤 사람의 노력으로 PDF로 만들어져 읽을 수 있습니다. 스캔 과정에서 화질 열화와 오자가 좀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슨의 다큐멘터리로, 역사상, 그리고 현재 종교가 얼마나 많은 전쟁, 폭력, 차별, 해악을 가져왔는지 설명합니다.
리처드 도킨슨의 다큐멘터리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퍼져가는 이야기와 주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중세 사람들처럼 무지몽매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거짓된 "과학적" 사실들을 내새워 창조를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비디오에 나오는 헛소리 중 일부는 제가 어릴 때 실제로 교목(학교 목사)로부터 들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거짓으로 창조론을 전파하려는 무리들을 경계합시다.
아직 논리적 분별력도 제대로 없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죄인이라고 세뇌해 정신나간 듯이 울게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죄가 있습니까, 목사와 부모에게 죄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