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우리는 대부분 Windows를 사용한다. Windows XP에는 기본적으로 Internet Explorer(IE) 6가, Vista에는 IE 7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웹 브라우저는 한 두 개만 있는 게 아니다. Opera, FireFox는 여러 운영체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브라우저이다. 애플 사의 OSX에는 Safari라는 웹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고, 리눅스에는 배포판에 따라 Konqueror라든가 기타 잘 쓰이지 않는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OSX나 리눅스의 경우에는 그런 기본 브라우저보다 FireFox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다 무료이다. Opera의 경우 예전에는 애드웨어였지만, 이제는 완전히 프리웨어로 되었다. 웹 브라우저 회사들이 자기네 프로그램을 무료로 하는 것은, 무료로 해도 그것을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게 됨으로써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입이 길어졌지만, Windows를 사용하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웹 브라우저로는 IE, Opera, FireFox, Safari 그리고 Chrome 등이다. 웹마였던가 기타 브라우저는 IE를 기본으로 해서 기능만 몇 개 추가한 것으로 엔진이 같기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내가 여기에 소개하는 것들은 모두 독립된(standalone) 브라우저들이다. 이들은 서로 자기네 브라우저를 써 달라고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웹 브라우저를 하나만 쓰고 있다. 이렇게 많은데 왜 하나만 쓸 것인가. 서울로 가든 학교에 가든 옆 동네에 가든, 나는 항상 버스만 탄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서울에 갈 때는 기차를 타고 가면 더 빠르고, 옆 동네에 갈 때는 자전거가 더 빠를 수도 있다.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브라우저를 같이 쓰면 편리한 점이 많다.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IE는 Windows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IE는 브라우저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시스템 컴포넌트이다. 즉,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벽돌과 같은 것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이 벽돌을 이용해서 자기네 프로그램을 많이 짓는다. 그런데 이 벽돌을 없애 버린다면? 다른 프로그램들이 다 무너지는 것이다. 당신이 IE를 싫어하고, 절대로 쓰지 않는다고 해도, IE를 컴퓨터에서 지우면 안 된다. 당신이 애용하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IE는 현재 7이 메인 버전이고 8 베타 2가 나와 있다. IE 7 이상 버전의 장점으로는 인쇄가 있다. 내가 다른 브라우저를 다 테스트해 봤지만 IE 7 이상 버전의 인쇄 기능이 가장 다양하고 편리했다. 선택 부분만 인쇄하는 기능도 IE가 가장 정확하게 작동했다. 인쇄를 할 때는 IE 7을 쓰자.
또 하나의 장점은 편리한 인코딩 선택이다. 일본 사이트 등, 다국어 페이지를 많이 보다 보면 개발자의 부주의로 사이트 인코딩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페이지 글자가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 IE는 선택된 프레임에서 오른쪽 클릭해서 쉽게 인코딩을 변경할 수 있다. 다른 브라우저에는 이런 기능이 없고 메인 메뉴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새로운 것을 테스트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IE 8 베타 2도 테스트해 보라. 새로운 기능들로 넘쳐 난다. 개발자에게 있어 편리한 점은 DOM 분석 창과, 새로운 자체 소스 보기 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IE 7까지는 메모장으로 소스가 열려, 인코딩이 다르면 글자가 깨어져 보이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단, IE 6를 사용하고 있다면 꼭 IE 7으로 업그레이드하자. IE 6는 투명한 png를 지원하지 않는 등, 요즘 사이트에서 문제 거리가 좀 있다. 웹 페이지 개발에 이런 점이 상당히 골치 아프다.
내가 가장 주로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이다. Opera 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은 약 1% 정도로 FireFox가 20% 정도 되는 것에 비교해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런데 기능은 FireFox보다 뛰어난 점이 많다. 그런데도 이렇게 점유율이 낮은 것은, 많이 홍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Opera가 낯설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IE 7을 쓰고 있든 FireFox를 쓰고 있든 주소창 오른쪽에 검색창이 있는 걸 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Opera가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다. 풀 페이지 줌(텍스트 뿐 아니라 페이지 전체를 줌 인, 아웃하는 기능)도 Opera가 제일 먼저 제공하고 있었는데 IE 7에서도 지원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탭 기능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Opera가 가장 먼저 제공했다고 보는 주장이 있다, 구글 Chrome이 베껴 간 SpeedDial, Paste and Go 등도 다 Opera의 것이다. 그만큼 가장 아이디어가 넘치고 혁신적인 브라우저이다.
Opera 브라우저는 일상적 브라우징(everyday browsing)을 하기에 가장 알맞다. 웹 페이지 로딩이 일단 제일 빠르다 (물론 다른 회사에서 자기네 것이 빠르다고 하나, 내가 테스트한 결과로는 Opera가 가장 빠른 편이었다). IE에서 임시 파일 폴더를 램 디스크로 해서 속도를 높인다는 팁이 있는데 그러려면 설치하거나 건드릴 게 많다. Opera에서는 그냥 설정에서 HDD를 사용할 것인지 RAM을 사용할 것인지를 지정할 수가 있다. 불필요한 이미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느린 사이트?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 이미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캐시에 있는 것만 표시하도록 할 수 있다. 국내 사이트처럼 요란한 플래시 광고가 많이 뜨는 사이트에서는 그런 광고를 클릭해서 쉽게 없앨 수 있다 (좀 더 지식이 있는 사용자면 옵션에서 광고 도메인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http://ad.*를 Blocked list에 넣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페이지 로딩 속도가 매우 향상된다. 솔직히 HTML 엔진 속도고 뭐고 그걸로 얻는 것보다 플래시와 이미지를 꺼서 속도가 향상되는 것이 훨씬 막대하다. 그래서 다른 브라우저보다 Opera가 빠른 것이다.
또 이 브라우저의 장점은, 추가 플러그인, 익스텐션이나 애드온같은 걸 설치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런 걸 설치할수록 보안성은 떨어지고 시스템은 지저분해진다. 예를 들면 Opera에서는 아무 추가 플러그인 없이도 마우스 제스처를 사용해서 페이지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다. 뉴스 그룹 리더, IRC 채트 클라이언트, E-mail 클라이언트, RSS 구독기가 다 내장되어 있다. 글자가 작아서 눈이 아프면 풀 페이지 줌 기능으로 전체를 확대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IE 7에서도 지원이되지만, Opera에서는 Fit to page width라는 기능이 있어 줌을 해도 가로 스크롤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 새로 고침 기능을 쓰면 바뀌는 내용을 보려고 일일이 F5를 누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아예 브라우저 익스텐션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적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해커들이 타겟으로 하기에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뜻도 된다. Windows가 해킹 사고가 많이 일어 나고 OSX는 적은 것은 OSX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OSX를 쓰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돈 많은 대형 슈퍼마켓을 두고 뭐하러 동네 구멍 가게를 털러 가겠는가.
FireFox는 예전에 IE의 최대 경쟁자였던 Netscape가 발전한 것이다. 사실 좀 복잡한데, Netscape 소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FireFox를 다시 Netscape가 채용했으니 서로 친척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참고로 Netscape는 얼마 전에 공식적으로 개발이 중단되었다. 즉, 망했다. FireFox는 FireFox fanbo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위 nerd나 geek 계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IE가 싫다 보니 그 반대로 FireFox를 너무 편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민주당이 싫다고 한나라당을 뽑는 것과 같은 것처럼. 물론 한나라당을 뽑은 결과가 어떤지는 우리가 지금 잘 느끼고 있다.
이 브라우저의 장점은 크로스 플랫폼이라는 점도 있지만 (사실 Opera도 크로스 플랫폼이다), 다양한 브라우저 애드온이라고 생각한다. 즉 브라우저 자체로는 Opera보다 뛰어나 점을 찾기 힘들었지만 다양하고 편리한 애드온이 너무나 많아 그런 점을 상쇄하고 넘친다. Opera로도 안 되는 것은 FireFox를 이용하자.
예를 들어 오른쪽의 내 FireFox 화면에서 주소창 오른쪽의 국가 마크는 내가 설치한 애드온이다. 이 애드온은 이 사이트의 IP를 분석해서 어느 나라에 있는 사이트인지 알려 준다. 그리고 위에 있는 StumbleUpon 애드온은 심심할 때 재미있는 사이트로 데려다 준다. 상태 표시줄에 있는 것은 YouTube 사이트에 갔을 때 YouTube 비디오를 HDD로 다운로드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하고 편리한 애드온들이 많다. 당신이 어떤 기능이 필요한데 다른 브라우저에 없다면 FireFox를 설치하고 애드온을 찾아 보라.
애플 사가 개발한 OSX라는 운영 체제의 기본 웹 브라우저이다. 얼마 전부터 Windows 버전도 나오고 있다. IPod가 인기를 얻으면서 필수 프로그램인 iTune를 PC에 설치하는 사람이 늘어 났고, 애플 사는 이를 이용해 iTunes 업데이트에 이 Safari를 끼워 넣는 얍삽한 행동을 했다. 개인적으로 애플 사를 좋아하지 않는데, Microsoft 저리 가라할 독점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하드웨어는 동급의 PC 하드웨어보다 비싸다. 물론 보기에는 예쁘고 좋다. 그래도 비싸다. 나는 돈이 없어서 애플 제품은 못 쓰겠다.
이 브라우저의 장점은, 텍스트를 읽기 좋다는 것이다. 텍스트에 엄청난 앤티 에일리어싱 기능을 넣어서 글자가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굵고 부드럽게 보인다. 단 풀 페이지 줌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페이지 전체 확대는 안 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입력 칸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이트에서 글을 쓸 때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경우에는 <textarea>나 <input type="text"> 같은 html 요소에 글을 넣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텍스트 상자이다. 그런데 액세서빌리티 개념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이 나름대로는 예쁘게 꾸민다고 이런 입력 상자의 크기를 고정시키거나 작게 만들어 놓은 경우가 있다. 장문의 글을 써야 하는데 높이가 달랑 세 줄인 경우도 있다. 스크롤을 엄청나게 해야 한다. Safari에서는 이런 디자이너의 설정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입력 상자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내장된 스펠링 체커(영어)는 틀린 맞춤법을 알려 준다.
아 그리고 애플 사의 주장으로는 이 Safari가 가장 빠른 브라우저란다. 자기네 HTML과 JavaScript 엔진이 가장 빠른 벤치마킹 결과를 보여 줬다는 것이다.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얼마 전에 Google에서 내어 놓은 웹 브라우저이다. 나는 Chrome이 나오자 마자 설치해서 사용해 보았었다. 내가 사용한 버전은 0.1 베타였고 최근에 0.3 베타 정도 나온 것을 보았다. 느낀 점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내가 위에 설명한 브라우저의 경우에는 다들 스크린 캡처를 넣었는데 Chrome은 안 넣은 이유는, 내 컴퓨터에서 Chrome을 지워서 없기 때문이다. 이 브라우저는 가장 나중에 나오다 보니 IE나 Opera의 기능을 많이 베꼈다. 그리고 HTML 렌더링 엔진은 Safari의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위의 브라우저들을 두고 굳이 Chrome을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적어도 현재같은 베타 버전 상태에서는.
하지만 나는 Google의 팬이고 이 브라우저는 현재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래에는 FireFox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지금 당장 Chrome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호기심이 매우 강하지 않다면.